5월 21일

1. 머리를 볶던 자르던 물들이던 내 변화에 무심하기 그지없는 아빠가 너 언제 이렇게 불었냐고 했다. 체중계도 멀리한 채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현실을 외면해왔지만 이제 정말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구나 절실히 느꼈다.

2. 간단한 과일로 아침을 떼우고 점심은 벤티 사이즈 아이스커피 한잔....을 마음먹고 스벅에 갔지만 진한 아이스커피에 쓰라릴 위장 건강이 염려돼 (치즈)베이글을 주문해버렸다. 위장건강을 위해 많은 걸 포기했다.

3. 점심을 아이스커피 한잔으로 해결하겠단 무리한 계획은 저녁 회식을 염두한 것이었다. 예상대로 부장은 부지런히 소폭을 돌렸고 취하지 않으려 열심히 안주를 집어먹었다. 덕분에 꽤 많은 잔을 받아먹었지만 말짱히 집에 왔고 야무진 다이어트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다.

4. 쉬쉬 했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아는듯. 부서에 새로 온 선배가 언제 날 잡았냐고 묻기에 올해 안에 가려구요라고 답했다. 올해는 너무 막연하잖냐고 하기에 어떻게 될지 몰라 조심스러워요 했더니 알겠단다. 사람들의 관심이 멋쩍고 귀찮아 농담 삼아 한 말인데 11시 넘어서까지 회식중인 여친에게 관심도 없는, 심지어 전화도 안 받는 이 남자가 오늘 따라 미덥지않다. 나 정말 잘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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